토롱 라이프

인천-스키폴 공항-바르셀로나 공항 (KLM 이코노미 좌석 후기 및 기내식, 간식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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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부터 여행이었지만, 실제로는 목요일 밤부터 여행이 시작되었다. 비행기 시간이 금요일 새벽 1시 25분이었기에, 공항에는 일찍 도착해야했다. 나는 집에서 쉬고 출발했지만, 신랑은 퇴근과 동시에 인천 공항으로 출발했다.

 

1. KTX

먼저 KTX를 타고 인천 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공항으로 가기 전 배고플 것 같아서 KTX 역사 내에 있는 롯데리아를 먹었다. 그리고 물 한 병을 사서 KTX에 탑승. 지방에서부터 인천 공항까지 올라가는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이것 자체가 너무 피곤했다. 지하철 타면 금방 갈 인천 공항을 KTX까지 타야하다니,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의 미래이니 받아들이기로 한다.

KTX를 타고 서울역에 가기로 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기차가 연착되었다. 이 날은 천안 즈음에서 어떤 사람이 KTX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모든 기차가 연착되었는데 하마터면 비행기를 놓칠 뻔 했다. 하지만, KTX 광명역에 내려 야간 택시를 타고 인천 공항으로 도착하니 시간을 안전했다.

다만 우리가 여행을 가려고 기차를 탄 이 때, 누군가는 삶을 그만두기 위해 뛰어내렸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이러니했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살겠다고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는데, 또 누군가는 삶을 마감하는 순간이었다니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내가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에도 다른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겠지. 나도 그렇게 살테고. 종교는 없지만, 그래도 그 사람을 위해 마음 속으로 짧은 기도를 하고 기차에서 내렸다.

세상 태어나 처음 가 본 광명KTX역은 화려했다. 택시가 없을까봐 걱정을 했는데 광명KTX역은 택시 천국이었다. 그리고 택시 아저씨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광명역에 내리냐고 했다. 사연을 설명했고, 우리는 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했는데, 택시 아저씨는 정말 친절하셨다.

 

2. 인천공항 도착

인천공항 정말 오래간만이다. 새벽 비행기라서 공항에 사람은 없었다. 직원들도 최소한만 있었을 뿐이다. 대신 탑승 체크인은 무척 빨랐다. 그리고 KLM 항공사 직원은 우리에게 무료 위탁 수화물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다. 우리는 기내 수화물 2개만 들고 여행할 예정이라서, 위탁 수화물을 따로 신청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리가 남아서 운 좋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KLM 직원이 무료로 위탁 수화물을 붙여준다고 하니 너무나도 기뻤다. 그리고 KLM 직원의 고운 얼굴이 더 상큼하고 예뻐 보였다.

 

기다리는 동안, 잠시나마 휴대폰 충전도 해본다. 사람이 없어서 편히 쉬었다가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나는 운동화를 신고 이코노미를 타도 너무 힘든데, 장병처럼 생긴 네덜란드 사람들은 정장에 구두까지 신고 비행기를 탔다.

 

 

3. KLM 이코노미 탑승 (화장실도 깨끗했다.)

암스테르담으로 먼저 간다. 암스테르담에 갔다가 바르셀로나에 갈 것이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 가서, 부엘링 항공을 타고 세비야로 향할 것이다.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비행기는 반 고흐가 보인다. 한국어 영상들이 준비되어 있었으나 종류는 다양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벽 비행기라 잠을 잤다. 신랑은 쪽잠을 자고 비행기에서 게임을 한 것 같았다.

KLM 기내는 밤에도 생각보다 환했다. 그래서, 나는 패딩 모자를 뒤집어 쓰고 잤는데 아주 편히 잘 수 있었다. 하지만 덮을 것을 마땅히 찾지 못한 신랑은 잠을 잘 자지 못한 것 같았다. 비행기에서 푹 자고 싶다면 안대나 잠깐 눈을 가릴 수 있는 얇은 옷 등을 챙기면 좋을 것이다.

기내는 좁다. 하지만 생각한 것만큼 좁지는 않았다. 하지만, 키가 180cm 이상이 된다면 klm 이코노미 컴포트를 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아니, 예산이 넉넉하면 무조건 이코노미 컴포트가 좋을 것이다. 오른쪽 사진은 목을 받칠 수 있는 것이었는데, 이게 있어서 따로 목베개가 필요하지 않았다. 위치를 맞춰놓으면, 목베개 없이도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목 베개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추워서 코듀로이 바지를 입고 탔다.

 

KLM은 이런 식으로 안전 영상이 나왔는데, 색감이 너무 예쁘고 동화 같아서 사진을 찍었다. 네덜란드 감성인가보다.

 

4. KLM 기내식 후기, KLM 기내 간식 후기

밤 비행기라서 기내식에 대한 기대는 크게 없었다. 하지만 너무 배가 고파서 KLM에서 주는 것은 무엇이든 맛있었다. 나는 모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는데, 내 오른쪽에 있던 딸과 어머님은 맛있게 드시지 못한 것 같다. 한식을 고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래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만한 기내식이었다고 생각한다. 입이 텁텁한 기내에서는 오렌지 주스가 필수다.

KLM 항공은 맨 뒤로 가면 승무원들이 잠시 쉬는 곳에 간식이 있다. 한국인 승무원들도 거기에 있었다. 콜라, 주스, 과자 정도는 배고플 때 중간중간 먹을 수 있다. 기내에서는 많이 먹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배고플 때 뭔가 먹을 수 있다는 건 좋은 점이다. 입이 텁텁할 때 가서 오렌지 주스를 먹었다. 그리고 다리가 아프고 피가 쏠릴 때 간식을 먹으러 가는 척 하면서 운동도 다녀왔다.

 

이상하게 기내에서 주는 과자가 너무 맛있었다.

 

때로는 인기 기내식은 동이 나서 고를 수 없을 때도 있다. 신랑과 각각 1개씩 다르게 주문해서 나누어 먹었다.

 

오믈렛과 팬케이크였는데 둘다 맛있었다. 아침으로 먹기에 좋았다. 팬케이크도 달달했다.

 

빵과 팬케이크. 신랑은 달달한 팬케이크를 먹었는데, 두 개를 나누어 먹으니 딱 적당하고 좋았다.

 

5.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도착

긴 비행을 마치고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드디어 내렸다. 스키폴 공항의 사람들은 키가 무지 컸다. 지나가는 나와 신랑이 꼬마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요즘 공항들은 다 너무 좋다. 인천 공항에 있다가 스키폴 공항에 오니 작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물씬 들었다.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답게 공항에도 튤립 가게들이 있었다. 예뻤지만, 구경만 했다.

스키폴 공항은 조용하고 깨끗했다. 그리고 편안했다. 예전에도 와본 적이 있었던 것만 같은 그런 익숙한 느낌이었다.

 

신랑은 예전에 스키폴 공항에서 사진을 찍었던 아이엠 스테르담을 찾았는데, 옛날 것은 없어진 모양이었다. 아쉬운대로 이 아래의 I am sterdam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공항을 구경하면서 시간이 금방갔다. 이제 바르셀로나로 갈 시간이다.

 

6.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동

스키폴 공항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는 작은 비행기였다. 이 비행기부터는 동양인의 수가 급격히 줄었다. 그리고 스페인으로 여행을 가는 걸로 보이는 키가 큰 가족들이 계속해서 탈 뿐이었다. 네덜란드 사람들의 키는 정말 컸다. 내 옆에 있었던 네덜란드 아저씨는 계속해서 유튜브로 일본 만화 원피스를 보고 있었다.

 

아래는 KLM에서 짧은 노선을 탈 때 주는 샌드위치였는데, 이 샌드위치가 너무 맛있었다. 가는 길에, 그리고 한국으로 오는 길에 이 샌드위치를 먹으며 상큼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내 입 맛에 딱이었다.

여행 책을 보면서 잠시 시간을 보내니, 금방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암스테르담에서 스페인은 정말 금방이었다.

 

7. 바르셀로나 공항 도착

드디어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갑자기 스페인에 오니 스페인어가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이 스페인어를 써서 신기했다. MANGO, ZARA 등 스페인 브랜드 상점들이 공항 내에도 있다. 아쉽게도 쇼핑을 해서 오지는 않았지만, 공항에서 마지막 쇼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공항이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겨울인데 여름은 얼마나 사람이 많을까? 비행기 여행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우리는 바르셀로나 공항에 내려 세비야 공항으로 또 가야만 했다. 그래서 간단히 식사할 거리를 찾았는데, 스페인 맥도날드에서는 무엇을 파는지 궁금해 맥도날드로 향했다.

 

8. 바르셀로나 공항 맥도날드

남편이 주문한 맥도날드 버거가 너무 맛있었다. 스페인에 왔으니 환타 오렌지도 먹어보았는데 내 입맛에는 크게 특별한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공항에서 맥도날드를 먹었지만, 색다른 메뉴라 너무 신기하고 맛있었다. 더블 쿼터 파운드 치즈와 비슷했으나 더욱 진한 맛이었다.

 

중간에 기다리다가 힘들어서 스타벅스도 왔다. 스타벅스에서 주문을 하면 이름을 스페인어로 써준다. 이름이 스페인어로 써져 있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 스타벅스 스페인에 앉아서 사람들을 살펴보니, 스페인에서는 커피를 마시고 사람들이 정리하지 않고 바로 나간다. 한 사람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그런 모습이었다. 먹다가 치우지 않고 나가면, 점원이 와서 정리를 한다.

 

 

바르셀로나 공항에 앉아 시간을 보내며, 우리는 부엘링 항공으로 갈아타기 위해 기다렸다. 부엘링 항공을 타고 세비야로 넘어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스키폴 공항에서도 대기했는데,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대기하는 건 쉽지 않았다. 4시간 정도를 공항에서 보내고, 다시 부엘링을 탔는데 귀가 너무 아팠다. 그래도 꾹 참고 여행을 시작했다.

 

지방KTX-인천공항-KLM(암스테르담)-KLM(바르셀로나)-부엘링(세비야)의 일정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해냈다. 다음은 부엘링 항공 후기와 세비야를 도착한 뒤의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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