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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버스에서 캐리어 분실 시 찾는 방법 (잃어버린 캐리어 찾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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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과 공항 버스, KTX기차 등에서 캐리어를 분실하면 정말 난감하다. 나 역시도 분실 즉시, 찾는 방법과 찾은 후기들을 빠르게 살펴봤었는데 같은 상황에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

 

분명 여행을 적지 않게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캐리어를 잃어버린 것은 처음이었다. 인도 기차에서도 잃어버린 적 없고, 한 달 동안 인도 호텔 로비 소파 뒤에 캐리어를 숨겨 놓고 갔을 때도 모든 것이 멀쩡했다. 물론, 호텔 로비 소파 뒤에 캐리어 숨겼던 것은 호텔 직원과 협의된 사항이었다. 

 

캐리어 분실로 악명이 높다는 스페인의 부엘링 항공을 이용했을 때도, 내 캐리어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출국 바로 전에 캐리어 분실을 하다니,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다행히 여권은 보조 가방에 있었기 때문에 출발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캐리어 안에 있는 짐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 정말 참혹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운 좋게 캐리어를 찾았으니, 그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분실 상황

공항 버스에서 인천국제공항 터미널에 내렸는데 캐리어가 없었다. 마지막 정도에 평화롭게 캐리어를 찾았는데, 마지막에 남아있었던 것은 내 캐리어와 비슷하게 생긴 같은 색상의 캐리어 1개. 시간은 밤 11시였다. 새벽 비행기를 타러 왔기 때문에, 밤에 도착할 수 밖에 없었다. 운전 기사 아저씨는 난감해 하시면서 이거라도 가지고 가라는 눈빛을 보내셨고, 일단 캐리어를 가지고 내렸다. 운전 기사 아저씨에게 누가 이 버스에 탑승했는 지 알 수 있냐고 질문하였는데 모른다고 하셨고, 운전 기사님도 매우 당황해 하시면서 어쩔 줄 몰라하시며 도와주고 싶어하셨지만 방법은 없었다.

 

수영복 2장과 물놀이 용품

내가 가져온 캐리어 주변에 개인 연락처라도 있을까 싶어 캐리어를 열었다. 캐리어 주변엔 연락 태그도 없었고, 심지어 비밀번호도 걸려있지 않았다. 들어있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수영복 2장과 튜브와 같은 물놀이 용품이 전부였다. 나는 유럽으로 떠나는데 동남아에 갈 법한 이 짐을 가지고 여행을 갈 수도 었는 노릇이었다.

공항 캐리어 분실 시 할 수 있는 방법

인터넷을 먼저 검색해서 살펴봤는데, 공항에서 캐리어를 분실했다는 사람 글은 많았다. 하지만 공항 버스에서 분실되어 딱히 해결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지푸라기를 놓지 않고, 비행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열심히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닥 희망적이지는 않았다.

 

(1) 내가 타고 온 공항 버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회사에 연락해 보기

가장 먼저 공항버스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일단 게시판이 있길래, 문의 게시판에 빠른 속도로 글을 작성하였다. 내가 타고 온 버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고 캐리어를 분실해서 도움을 요청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미 시간은 밤 11시가 넘었지만 그래도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보았다. 직원이 전화를 받을까 싶었지만 다행히도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공항 버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항 버스를 예약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고객센터에 앱으로 회원이 관리가 되고 있으니, 같은 버스를 탄 사람들에게 전체 문자를 해 주실 수 없냐는 요청을 드렸다. 그런데 개인정보를 회사가 가지고 있지 않아서, 보낼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나의 연락처를 그곳에 남기고 누군가에게 연락이 온다면 반드시 회신을 달라고 요청을 했다.

 

(2) 인천공항 터미널 안내 데스크에 찾아가 방송 요청

터미널1의 안내 데스크 직원을 찾아갔다. 그런데 늦은 밤이라 대부분의 데스크에 직원이 없었다. 그래서 사람이 있는 직원을 찾아 열심히 달려갔는데, 방송을 해주시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나온 방송의 내용은 다소 암담했다. "김아무개 승객의 캐리어를 가지고 계신 분은 터미널1 몇 번 안내데스크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내 캐리어에도 하필이면 네임 태그를 부착해 놓지 않았는데, 그 캐리어가 김아무개의 것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정말 도움이 되지 않는 방송이었다. 하지만 아마 그게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냥 네임 태그를 안한 내가 잘못한 일이었다.

 

(3) 인천공항 CCTV 열람실에 연락하여 도움 요청

블로그를 보니 032-741-2554번으로 연락하여 캐리어의 색과 모양에 대해 이야기 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블로그를 보고 그렇게 해보았다. 그런데 딱히 그곳에도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다.

 

(4) 짐을 보고 행선지를 추측하여, 게이트 살펴보기

할 수 있는 건 딱히 없었다. 그런데 짐을 보니, 물놀이와 수영복이 있어서 밤 11시에 동남아로 가는 비행기나 혹시 따뜻한 휴양지로 가는 곳이 있는지 살펴봤다. 이렇게 허술하게 짐을 싼 것으로 보아 먼 곳으로 신혼여행 등은 아닐 것 같고, 왠지 가까운 동남아일 것만 같았다. 마침, 그런 곳으로 떠나는 비행기들이 있어 그쪽 게이트로 달려갔다. 그쪽 사람들을 살펴보면서 내 캐리어와 비슷한 캐리어가 있는지 빠르게 살펴보았는데, 그런 사람은 없었다.

 

(5) 망연자실

결국 끝은 망연자실이었다. 방법은 없었다. 그냥 여권만 들고 여행을 시작하는 수 밖에 없었다. 가지고 온 물건 중에 크게 비싼 것은 없었지만, 이것저것 합쳐보니 그래도 금액이 꽤나 컸다. 여행 간다고 여러 옷, 신발, 선글라스 등을 챙겼는데 아마 내 짐을 가져 간 사람은 그 짐으로 여행을 가도 사이즈만 맞으면 입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더 억울했다. 내가 가지고 온 캐리어에는 수영복 2장 밖에 없었고, 해외 나가서 입을 만한 옷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걸 포기하고 경유지에서 속옷부터 사야겠다고 생각했던 그 때

결국엔 모든 걸 포기했다. 그냥 도착하면 가방이라도 하나 사서 속옷부터 칫솔, 치약까지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뿐이었다. 비행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그때, 공항버스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내 캐리어를 가지고 간 사람이 공항 버스에 연락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남겨놓았던 연락처를 주었고, 연락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리고 바로 내 캐리어를 가져간 그 나쁜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나쁜 사람은 아닐 수 있었지만, 나에게는 정말 최악의 나쁜 사람이었다. 캐리어가 똑같이 생긴 것도 아닌데 왜 가져갔을까?

 

입국 심사를 모두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상황이라, 공항 직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약간의 융통성을 발휘해 주셔서 짐을 찾도록 도와주셨다. 감사드린다. 내 짐을 가지고 간 사람은 공항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공항 근처에 숙소에서 자려고 했다고 한다. 근데 숙소에 돌아와 짐을 풀어보니 자기 짐이 아니었다고 한다. 근데 캐리어를 끌면서도 자기 캐리어인지 모른다는 게 말이 되나 싶었지만, 그냥 달려와 주셔서 감사했다. 근처 운서역에서 숙박을 하고 계셨는데 캐리어를 끌고 다시 달려오셨다고 한다.

 

비행기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짧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캐리어를 찾아 간신히 출국할 수 있었다. 철렁했던 심장이 다시 안정을 찾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정말 다시는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캐리어 분실 대처 방법

이번에 캐리어를 찾은 것은 정말 큰 운이었다. 대부분 블로그들 살펴보면 캐리어를 한 번 잃어버리면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캐리어를 잃어버리지 않는 방법이 중요할 것이다. 캐리어를 잃어버리지 않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이것이라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

 

(1) 네임 태그 달기

네임 태그에 연락처를 달아놓는 것이다. 요즘은 인스타그램을 많이 하니, 인스타그램도 해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 특이한 캐리어 구매 혹은 캐리어 꾸미기

특이한 캐리어를 구매하거나, 캐리어를 스티커, 줄, 손수건, 수건 등으로 꾸며야 한다. 나만의 캐리어라는 것을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나도 캐리어를 살 때는 반드시 유색을 살 것이다. 그리고 스티커도 덕지덕지 붙일 것이고, 다양한 것들을 앞에다가 주렁주렁 걸어놓으려고 한다.


캐리어가 대부분 다 다른 모양이고, 손잡이 모양, 바퀴 느낌이 다 다른데, 자기 것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내가 조심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공항, KTX기차, 지하철 등에서 내릴 때는 반드시 내 짐이 맞는지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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